본문 바로가기
독서

써보면 알게되는 나만의 나아감…오늘 잘 살았어~!

by theship 2026. 7. 15.

어제 책상에만 앉아 있는 게 좀 무료해서 구월동에 있는 문구 화방점에 다녀왔다.

페이펄이라는 곳이었는데 구월동 그렇게 다녔으면서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다.  

(아무래도 여긴 술이나 땡기러 왔음 왔지, 이런 건 관심 깊게 본 적이 없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근방에선 꽤 알려진 곳인 듯, 네이버에서 검색하니 여길 찍어준다.)

매장을 돌아다니다가 보니 느낀건...생각보단 크지 않다는 거였고. 잘 보이는 매대에 있는 건 왠지 다 비싸보였다. 무슨 놈의 필기구 한 자루에 5~6만 원씩 하는지.  왜 이렇게 비싼가 하고 들여다보니 다 외제 브랜드다. 특히 일본애들이 이런걸 잘 만드는지,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 무지하니깐 아깝고 비싸게 느껴지는 거겠지만.... 그래도 내 눈에는 다 그 펜이 그 펜 같아 보이던데... 아무튼 필기구는 얼마 전에 구매를 했으니 노트 매대로 이동..

 

요새 필사 노트에 꽂혀서 그런 건 없나 하고 찾아봤는데 눈에 딱 띄인게 요거..

독서노트..근데 왜 일케 비싸..ㅜ.ㅜ

얇은데 9,800원이나 한다. 나중에 써보니 만년필에 맞는 종이 재질도 아니었고. 그런데 한 가지가 마음에 들어서 픽했다.

안에 내용 구성이 꽤 괜찮았거든. 다쓰고 나면 굿노트로 이런 폼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첫 부분은 인덱스 형식이다. 책의 목차처럼 자신이 읽었던 책을 표기하고...

 

나의 책 목록

그다음은 읽고 싶은 책과 추천받은 책 목록이 나온다.

깔끔~~

이어서 책갈피란 항목인데 여긴 자신이 읽었던 도서에서 인상이 갚었거나 남기고 싶었던 부분을 페이지 형식으로 잡는 부분인 것 같다.  e book에서는 이런 기능이 자동으로 들어있어 편하긴 하지만 나 같은 아재는 이런 아날로그 감성에 더 손이 간다.

어제 사서 아직 공란~~

마지막이 핵심인데 여긴 앞부분 인덱스와 연계해서 자신의 감상을 쓰는 곳이다. 이 책을 선택한 목적(책을 여는 마음), 다 읽고 난 후의 짧은 생각(책을 닫는 마음), 오른쪽에는 A5 사이즈로 내용과 문장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쪽은 요약해서 출력하는 곳이라고 보면 되겠다.

구성이 좋다~!!

적다가 보니 내가 7월 15일 현재, 7월 한달 반 동안만 읽은 책이 벌써 8권에 포스팅은 7권이나 했다. 이 정도면 초보치곤 성과가 아주 훌륭하다. 기록하기 전에는 몰랐던 사실이었다. 맨날 하루하루 허송세월 보낸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래도 아주 꽁으로 보낸 나날들은 아니었던 셈이다. 백수니깐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예전을 생각해 보면 꼭 그렇게 생각할만한 일도 아니다. 시간이 많이 남는다고 이런 일을 다 하는 건 아니거든. 그냥 무료하고 무기력하게 보내는 일상이 더 많다.

 

너무 병신같이 하루를 보내는 것 같아서 AI에게 물어봤던게 기억난다. 얘가 그때 추천해 줬던 게 역행자란 책이다. 그래놓고서도 한 달을 잊어먹고 지냈다. 처음 읽었을 때에도 머릿속에 남는 게 없었다. 임팩트 있는 내용은 전혀 안 보이는 거 같았고..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두 번째 다시 한번 훑어보게 되었을 때 그때 머릿속에 딱 꽂히는 문장이 하나 들어왔다. 다른 건 다 까먹어도 좋으니 하루 2시간씩 읽고 쓰기만이라도 해보라는... 나랑 안 맞았으면 아마 시작도 안 했을 텐데, 조금은 운명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정말 그나마 잘한다고 생각했던 게 한 군데 진득하니 앉아서 뭐라도 읽는 거긴 했거든.. 그렇게 읽고 쓰기를 병행해서 시작하면서 저 책만 서너 번 정리를 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이 지경까지 왔다. 변한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노트에 다시 쓰다 보니 또 다른 게 보인다. 길진 않았지만 내가 했던 게 이런 거였구나. 진도라는 게 성과라는 이름으로 다가왔다. 별 것 아닌 거 같이 하던 반복적인 행동들이 쌓이고 나서 돌아보니 별것들이 아닌 게 되었다. 아직 변했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든다. 그렇지만 하루 1%의 변화가 언제 임계점이 되어서 폭발하는지는 모를 일이다. 

 

원래대로라면 책 한권을 읽고 하나씩 기록을 하는 게 맞겠다. 근데 인덱스에 적어놨으니 이렇게 해 볼 생각이다.

지금까지 읽은 9권의 기억을 더듬어서 다시 한번 요약해 보는 것. 포스팅은 했지만 이 노트의 빈 공란을 다시 한번 채워볼 생각이다.

멍청해지는 뇌과학,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이 두 권의 뇌과학 책에서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게 있다.

'학습'이란 걸 했을때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하는 방법은 바로 복습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거다,

좀 더 효율적인 것은 며칠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들여다보고 회상을 하는 게 머릿속에 가장 잘 담는 방법이라고 한다.

(특히 다시 써봄으로 인해 기억을 꺼내는 행위 자체는 학습의 효과를 더 배가 시키는 것이라고.)

 

이렇 듯 다시 돌아본다는 게 중요한 건.

지금 하는 이 행위가 결코 허망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적고보니 아주 조금씩이지만 쌓여가고 있지 않나.

자신을 주기적으로 측정해보라는 책에서의 조언이 이런 의미였을 거다. 이만큼 했다는 걸 알 필요가 있다는 거지.

그런 의미에서 이 푸른껍딱지의 노트는 꽤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불안하고 앞날이 두렵다고 생각지 말자. 

아무것도 안하는게 진짜 무서운거다. 지금 바로 앞에 놓여 있는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건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다. 지금은 피부로 안느껴지겠지만, 이 노트를 통해 쓰다가 보면 알게 될 거다. 내가 얼마만큼 변화를 향해 다가가고 있는 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