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읽을만한 책을 대출하면 두 번 정도 읽어본다. 한 번은 훑어보며 체크하고, 한 번은 좀 제대로 보면서 음미(?)하고.
어려운 책이어서 그런건 아니고 읽고 써봐야겠다는 차원에서 그렇게 습관이 좀 들여진 것 같다.
그런데 ' 독서법이 잘못 됐습니다 '와 ' 멍청해지기 전에 읽는 뇌과학 '을 보고서는 좀 바꿔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 보니 몰입의 기술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오는 것 같기도...)
두 권 다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한번 더 볼 생각이라면 며칠 지난 다음에 보라는 얘기가 있었기 때문.
한 가지 잘하고 있고 유지해야겠다고 생각한 부분은 포스팅을 통한 글쓰기였고.
그러고 보니 글쓰기도 방식을 바꿔야 겠다는 생각도 조금 생겼다. 먼저 누군가한테 쉽게 설명하는 부분은 잊지 말아야겠지만, 그러려면 내가 먼저 분명하게 해 둘 것이 몇 가지 있다는 생각이다.
첫 번째로는 목적을 분명하게 해 둘 것. 두 번째는 쉽게 설명한다는 전제 때문에 보이기 위한 글쓰기가 되는 것을 경계할 것.
다르게 말하자면 이러한 배출 행위는 목적이 나 자신의 사고와 쓰기 능력의 향상에 있는 것이지, 무슨 유입 따위를 " 현재 "로서는 고려하지 말아야겠다는 말이다. 나중에 가서 목적이 바뀔 땐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된다. 언제든 그건 바꾸면 되는 거니까. 히지만 지금은 아직 아니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표지에서 잘나타난다. " 지치지 않고 계속 나아가게 뇌를 만드는 결정적 습관."
솔직히 습관이라는 단어에 끌렸다. 최근 비슷한 주제와 관련해서 읽는 게 습관 부분이기도 했고. 주제가 비슷하면 연쇄적으로 생각하기도 좋고 그전 책과 바로 연결해서 쓰기에도 편하기 때문이다.
주목한 부분은 이 책의 2장과 3장에 해당하는 ' 뇌의 가능성을 높여주는 습관 ' 과 ' 뇌의 대응력을 높여주는 전략 ' 챕터이다.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전에 읽었던 독서법 책 때문인데 거기에 나오는 스킬을 처음 적용해 봤거든.
내 생각이 중요하다고 보는 부분에 포스트잍을 최대한 줄여서 붙이는 게 생각보다 쉽진 않았는데 - 붙이다가 보니 수가 자꾸 오버됨 - 어쨌든 하라는 데로 줄이고 줄여봤다. 세장에서 두장까지 완전히 좁힌 거다.
아.... 처음 깨달았다. 이래서 가장 중요한 세장까지만 남기라는 거였나?. 가만히 그 부분만 생각하다가 보니 내 " 목적 "이 드러나 보였기 때문이다. 이래서 내가 이 책을 선택해서 읽으려고 한 거구나.
스스로 중요했다고 생각한 지점은 습관과 전략, 이것이었고 이 부분에 대해서 느낀 점을 쓰는 게 내가 말하고 싶은 거네.
1. 습관.
1-1 쓰는 습관.
내가 배출의 방법으로 글쓰기를 택한 건 일단' 잘하고 좋아해서 '란 이유가 있다. (물론 좋아하기는 하지만 잘하는 건 아닌데 - 어쨌든 내가 가진 것 중에서는 그나마 잘한다. 그나마..)
멍청해지기 전에 이 책에서 습관 들이면 좋은 - 뇌가소성 높이는 방법 - 중의 하나가 글쓰기라고 얘기해 준다.
개인적으로 쓰기에 비중을 두겠다고 생각한 건 앞선 이유도 있지만 " 잘 잊어먹지 않고 필요할 때 잘 꺼내먹기 " 위한 부분도 컸다. 쉽게 말해서 나한테 중요한 부분은 좀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서였다.
이런 택한 방법에 대한 뇌과학적 설명이 아주 흡족(?)하게 펼쳐진다.
" 자기가 경험한 새로운 것을 여러 가지 유사한 상황에서 꺼내서 응용해 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런 연습을 하지 않는다면 새롭게 경험한 소중한 그 무언가는 뇌에 더 이상 남지 않고 공기 중에 노출된 휘발유처럼 모두 증발해 버린다. "
자신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떠올려서 기록이 됐든 대화가 됐든 내보내라는 말이다.(저자는 이것을 경험적 기억 꺼내보기라고 한다.)
이건 생각해 보니 아웃팅 독서법에서 말한 출력 부분과 일맥상통한다. 자기가 배운 것(읽은 것, 습득한 것 등)을 눈으로만 보지 말고 누군가에게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보라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이후 다른 챕터에서 나오긴 하지만 비슷한 맥락으로 스토리텔링을 꼽는데 여기서도 중요한 연습 중의 하나로 글쓰기를 얘기한다.
그나마 한 가지 하고 있고 유지하고 있는 게 이건대 저렇게 근거까지 못 박아주니 정말 황송하기 그지없다.
녹슨 머리, 다시 기름칠하는 방법은 글쓰기다. 방향도 올바르고 방법도 정확하다. 무엇을 망설이는가? 돌아서면 잊어먹고 잘 까먹는다?? 확실한 방법이 여기에 있다.
2. 전략
2-1 구조화하기.
사실 습관 부분에서 움직이기라는 부분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추려서 빼버린 건 배출의 측면에서 본 쓰기에 초점을 맞추고 싶어서였다.
먼 미래가 될지 가까운 미래가 될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나도 내 글을 써야만 한다. 지금은 서평이나 감상문 따위나 끄적거리고 있지만 글쟁이 욕심이라는 게 어디 거기서 머물겠나 싶었다. 책을 많이 읽겠다는 것도 그런 측면이 있다. 아는 걸 뭉쳐서 녹여내기 위해서는 일단 아는 주제부터가 많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하나로 묶어 내 것이 되는 것과 동시에 내뱉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다 보니 눈에 들어온 게 이 구조화 부분이다.
" 우리 뇌가 파편화된 수많은 개별정보들을 접하게 되면 이들 간에 '관계'를 맺어 일종의 구조적 틀을 만드는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이런 '관계 맺음' 과정에서 이음새 구실을 만드는 정보를 ' 공통 노드 '라고 하는데 이를 파악하는 것이 관계의 틀 만들기에 핵심 관건이다. "
이 문구를 접하면서 생각났던 게 같은 주제의 책을 연속적으로 보는 독서였다. 처음에는 자기 계발서 보다가 습관이라는 주제로 넘어가게 되었는데 이게 쓰기 하면서 연계가 굉장히 잘됐다. 비슷한 개념의 용어도 자주 나오고 그러다 보니 비교해서 생각하기가 편해졌다. 이해의 측면도 넓어지게 되고 무엇보다 암기라는 게 자연스럽게 없어졌다. 그냥 기억이 됐다.
' 구조화 ' 는 이런 것 같다. 건물 하나가 세워질 때 철근, 콘크리트, 못이 따로 놀지 않고 서로 관계를 맺어 구조물인 건물이 되는 것과 같은 원리 말이다. 주제는 비슷한 책이지만 거기서 나온 정보는 제 각기 다르다. 내가 서너 권의 습관에 대한 책을 읽고 독자적인 나만의 글을 쓴다고 가정할 때 독파한 각각의 정보는 다르지만 공통된 노드가 있다. 구조란 것은 건물의 비유처럼 이런 제 각각의 정보가 관계의 틀을 맺고 새로운 구조로 다시 정리되는 과정인 것 같다. 감상문이 아닌 새로운 창작인 나만의 글을 쓰게 될 때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 여러 정보들이 널려 있는 공간을 돌아다니다 보면 자주 마주치게 되는 정보가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는데 해마를 비롯한 뇌의 학습시스템은 이런 정보를 핵심역할을 하는 공통 노드로 뇌에 등록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뇌 속에 만들어진 지식 구조체계를 직접적인 경험에 의해 마치 뜨개질하듯이 한 땀 씩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역으로 구조의 뼈대만 설명하거나 핵심 구조물만 추려서 설명하는 게 가능하다. "
한마디로 본인이 직접 많이 읽고 많이 연계하서 써보라는 얘기겠다. 그렇게 해야 30장짜리도 1장으로 줄일 수 있고 1장짜리도 30장짜리로 늘릴 수 있단 말이다. 뭐든 직접 지어 본 놈이 모든 걸 다 안다. 이게 여기서 말하는 '직접적인 경험에 의해서'이다. AI같은 툴은 최소한 정보 수집에나 써먹고 생각은 니가 해라라는 소리다. 사실 이것도 직접해보는 건 아니다. 정보수집도 본인이 직접하는 것과 인공지능이 대신 해주는 것은 차원이 틀리다. 직접 지어서 못이나 콘크리트 , 철근을 사는 사람은 그 부자재의 품질 뿐만이 아니라 가격의 정도, 가성비까지 따질 줄 안다. 뭔가에 의지해서 주문하는 사람과는 하늘과 땅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두 가지로 요약해서 멍청해지기 전에 읽는 뇌과학이란 책을 정리해 봤다.
잊어먹지 않으려면 쓰든지 말하든지 내뱉고, 떠올리면서 회상하는 연습을 해라.
구조화하려면 직접 자주 읽고 쓰면서 서로 연계하고 공통점을 찾는 연습을 해라.
너무 설명문 같고 마음에 다가왔던 부분만 요약을 해서 좀 건조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괜찮다.
오늘은 좀... 누군가에게 쉽게 설명하는 글이 되기보다는 내가 다시 봤으면 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책은 내가 끄적거린 낙서만큼 무미건조하지도 않고 친절하고 알기 쉽게 여러 예시를 들며 재밌게 얘기해 준다.
추천사에서 말했 듯, 돌아서면 잊어버린다면 이 책을 권한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똑 부러지게 머리에 기름칠을 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이건 내 추천사다.
** ps 며칠이 지나서 이 책을 다시 한번 훑어봐야 겠다. 아직 반납기간까진 한참 남았기도 했고.
' 학습 ' 이란 측면에서 볼 때 다시 일깨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이어서 보는게 아니라 ' 간격 '을 두라고 추천했기 때문이다.
이건 몰입의 기술이라는 책에서도 나온 얘기 이기도 해서...갑자기 문득 생각이 났다. 이렇게 굵게라도 써놔야 또 안까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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