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한마디도 안 하고 사는 것 같다. 왜?? 혼자 산다. 거기다가 지금은 백수거든.
원래 외로움을 지독히도 안타는 성격이라 이게 무던할 줄 알았다. 그런데 반년이 지나가니깐 어디든 떠들어대고 싶다는 욕망이 지랄 맞게 솟구치네. 하루 종일 방구석에 누워서 천장에 있는 패턴 무늬 세는 것도 한심스럽고.
사람냄새 좀 맡고 어딘가 나가야 겠다 싶어서 시작한 게 도서관 가는 연습이었다. 그래도 그나마 장점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 게 진득하게 앉아서 뭐라도 보는 거였거든.
근데 나이가 들면서 머리통이 똘빡이 돼가는지 집중도 안돼고 돌아서면 다 까먹어버린다. 아~~ 예전에는 이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갑자기 아무거나 읽지말자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거 같아서 짜증 나 죽을 지경이었는데 여기까지 와서도 아무거나??
그래~~ 머리에 안들어오니 예전에 봤던 책이라도 다시 한번 보자. 뭐 볼까?? 난독증도 아니고 눈도 어질어질에 글자가 춤을 춰대니 책 읽는 법이나?? 여기까지 생각하니 딱 떠오른 게 이 책이다.

굉장히 가볍게 읽었던 기억에다가, 저자가 넘나 친절했던 게 생각나서....지금 수준에 읽어도 꽤 괜찮아 보였거든.
무엇보다도 이 책의 내용이 지금 내게 딱 필요한 것들이기도 했다.
바로 이런거...
1. 책을 고르는 법.
2. 읽고 나서 머릿속에서 잘 안 지워지게 하는 법.

- 책 고르기.
오랜만에 뭔가를 읽다가 보니 도서관에 가면 - 혹은 서점에 가면 눈에 띄는 거부터 집어 들고 봤다. 서점은 주로 매대에서 잘 보이는 신간, 베스트셀러. 도서관은 돌아다니다가 제목이 마음에 드는 거.
그러다 보니 뭐야 이거 드럽게 어렵네라든가, 뭔 소리여?? 내가 알고 싶은 건 이게 아닌데?? 라며 절반도 안 보고 던져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시간만 날리고 - 샀다면 돈까지 날렸던 셈이다.
이 책에서 여러 가지 기준점을 제시해주긴 하지만 한 가지 기억나는 걸 꼽자면 " 목적 "을 분명히 하라는 거다.
이건 읽을 때도 마찬가지인 부분이라 - 사실 쓰기 할 때도 굉장히 중요하다 - 지금도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다.
왜 이 책을 구매하는 건지, 혹은 골라서 읽어야겠다고 하는건지 방향성부터 정하라는 얘기겠다. 중요한 건 왜 사는 건데?? 이거라는 거.
기타를 배우고 싶으면 독학하는 기타 교본을 봐야지, 엉뚱하게 그림 그리기 기초 보는 거랑 똑같다는 얘기다.
그리고 대원칙 세 가지(여기서는 투자가적 도서 고르기라는 관점으로 본다)
1.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내용일 것.
2. 신뢰성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있을 것.
3.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쉽게 떨어지지 않는 내용일 것.
1. 뭔소린지 모르겠다는 건 개소리나 마찬가지다. 나한테는 전혀 가치가 없다는 말이다.
2. 뒷받침하는 근거가 과학적으로 보일지라도 끼워 맞춘 거면 의심해 봐야 한다. 편협한 주장에만 맞게 편집한 내용일 수도 있단 얘기거든.
3. 통상적으로 책이라는 매체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시간이 지나면 정보가 오래되어 효용성이 떨어지게 마련이기 때문. 이런 측면에서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쉽게 떨어지지 않다는 것은 상당히 보편적이라고 볼 수 있다는 얘기다.(단적인 예로 고전을 들 수 있겠다.)
이 외에도 너므나 친절하게 이것저것 알려주지만 난 여기서 목적성 하나만 건진 거라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본다.
이건 머릿속에 잘 남겨지게 하는 법하고도 연관이 되거든요.
- 읽고 나서 머릿속에서 잘 안 지워지게 하는 법.
바로 여기가 이 책의 핵심인 아웃팅 독서법이다.
저자는 읽은 내용을 흘려버리지 말고 - 그냥 덮지 말고 - 쓰기나 말하기, 혹은 그리기 같은 방법으로 ' 표현 '을 하라고 한다.
책에서는 출력이라고 말하는데 누군가에게 알아듣기 쉽게 설명을 해보라는 얘기다.
내가 이것을 이해했다고 스스로 잘 아는 방법은 - 머릿속에 담아서 잘 안 지워지게 하는 방법 -초등학생이 들어도 뭔소린지 알아듣게 하라는 것. 조금 비약이 심하긴 했지만 이게 핵심이다. 이 책의 주제이기도 한 아웃팅이란 건 결국 누군가에게 이야기한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으라는 말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정리-이해-편집-출력이라는 아웃팅의 단계를 나누고 그 자세한 기술의 과정을 소개해준다. 아주아주 너므나도 친절하게.
내가 이 중에서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한 가지 방법만 꼽자면 펜과 포스트잍의 사용이다. 사실 펜은 사용하긴 했었는데 여기서 조언해 주는 역할의 분담이라는 측면은 좀 새로웠다.
밑줄을 긋는 펜은 저자의 생각으로, 포스트잍은 나의 생각으로 역할을 나눈다. 각 장이나 챕터가 끝날 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페이지에 딱 한 장만 포스트 잎을 붙인다(내가 생각하기에 중요한 부분이다~!!) 만약 5장이라면 포스트 잍이 5장이 될 거다. 다 읽고 난 후 5장에서 또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골라 3장만 남긴다. 나머지 2장은 과감히 날려버린다. 3장만 취합해 본다. 이 3장은 저자의 생각이 아닌 내가 중요하다고 한 생각들이다. 그 3장을 모아놓고 보면 내가 이걸 왜 중요하게 여기게 됐는지 내 생각이란 걸 하게 된다. 의견이 생긴다는 얘기다.
의견이 생기면?? 당연히 배출하고 싶어 지게 된다.
머릿속에 무언가를 남긴다는 건 그것에 대한 나의 생각이 들어갈 때 이다. 내 의견이 들어간다는 건 달리 말해서 내용을 이해했다는 얘기도 된다. 이해를 못 했는데 의견이 생길 수는 없다. 그렇게 생긴 의견을 누군가를 대상으로 쉽게 설명을 한다면? 이 책에 따르는 기술적인 내용을 참고 삼아 본격적으로 구조화까지 해서 발행까지 해본다면??
머리가 똘빡같이 굳었다. 그나마 유연하게 해 보려고, 그리고 너무나 짜증 나고 한심해서 택한 게 책 읽기였다.
처음부터 잘될 리가 없었고 기술적인 방법으로 찾은 게 이 책이었다.
그래서......
지금은 븅딱같은 글이긴 하지만 어쨋든간에.......포스팅 이란걸 하고 있다. 알려준 대로 하는 중이다. 대상이 초등학생이 아니고 불특정 다수인게 조금 다르긴 하지만. 좀 신기한 건 이젠 쓴다는 거 자체로도 생각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된다는 느낌이 아주 쪼오끔 생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살펴보면 내가 뭔 얘기를 하려고 하는 건지 헤맬 때가 아직도 부지기수다.
특히 글 맺을 때는 맨날 나는 누구?? 여긴 어디?? 라는 생각이 빡시게 든다.
아까 말한 대로 목적이 란 걸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책을 언급하려는 게 왜 인지..(이거마저도 없었다면 또 도랑 속에서 가재 잡고 있을터.)
" 무언가 습득하고 머릿속에 오랫동안 남기고 싶은데 잘 안된다면, 이야기한다는 마음으로 독서란 걸 해봐라.. 이 책에는 그런 기술적인 방법이 잘 담겨 있다. "
이상. '독서법이 잘못 됐습니다'의 리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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