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에 관한 책을 읽어보면, 뇌에 관한 사례가 쏠쏠히 나오는 것을 보게 된다.
참고문헌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관련하여 추천한다는 것도 뇌과학과 관련된 게 많다. 사실 연속적으로 비슷한 주제에 대해 알고 싶기도 했다. 이해의 측면에서도 연계되는 부분이 있어서 좋고, 쓰기에도 편하기 때문에.
원래 목적은 습관으로 인한 정체성의 변화였다. 이걸 인문학적으로 풀어내는 그런 궁금증 보다 좀 더 과학적인 부분으로 접근하고 싶었다. 사실, 정말로 알고 싶었던 건 정체성이라는 다소 관념적인 것이 뇌과학이라는 구체적 학문으로 설명 할 수 있는가 였는데. 이건 너무 전문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 같아서... (내 수준으로는 아직 힘들다.ㅠㅠ)
서두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 " 뇌 속 전달물질에 관한 이런 지식을 좀 더 빨리 실생활에 적용할 수는 없을까? 이렇게 기초적인 작용을 보통 사람들에게 쉽게 알려준다면 그들이 하는 일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 이게 좀 더 쉬워보여서 이 책을 선택했다. 사실 그러다 보니 원래 알고 싶었던 것과는 거리가 생겼지만, 뭐 괜찮다. 이렇게 알아듣기 쉬운거 부터 시작하는 거지.

뇌과학적으로 인간의 행동은 두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쾌감을 추구하거나, 불쾌함을 회피하거나.
이런 감정들이 생기는 원인은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때문이며 행동은 그 작용으로 인한 반사작용이라는 것뿐이다.
그 예로 7가지 물질을 소개한다.
간략하게만 살펴보자.
인간의 대표적인 행동은 추구와 회피다. 이것을 촉발하는 물질들은 도파민,엔돌핀 // 노르아드레날린, 아드레날린으로 대응된다.
추구라는 것은 하고 싶은 행위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이 행위는 보상(과 예측된 기대)를 통해서 충족된다. 이 때 쾌락이라는 감정을 유발하는 도파민이 뿜어져 나온다. 이 물질이 나오는 순간은 2번이다. 보상이 충족될 때와 예측(기대)할 때.(습관 관련해서 자주 등장하는 이유가 이 보상을 통한 반복 행위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회피는 도망간다는 의미다. 맹수를 만난 경우를 생각해 보자. 선텍은 2가지다. 맞서 싸우거나. 도망가거나.
노르아드레날린과 아드레날린은 이때 분비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물질들의 특징이 각성도와 집중력이다. 정신이 바짝 차려지면서 순간 집중력이 극대화된다. (다만 스트레스 상황에서 나오는 호르몬이기 때문에 지속력이 짧고 자주 반복될 경우에는 무기력해진다.. 하기 싫어진다는 측면에서 나쁜 습관을 피하는 방법에 적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 저자는 실제 생활에 적용하는 방법까지 제시한다.
마감시간을 일부러 설정해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노르아드레날린을 촉진시킨다. -> 순간 집중력이 향상되어 업무 속도가 증가한다.
목표를 잘게 쪼개서 달성하기 쉽게 만든다 -> 작은 성취에도 보상을 준다 -> 도파민이 분비되고 그 행동을 더 하고 싶게 만든다.-> 반복을 함으로써 습관이 생긴다.
각 감정에 대응하는 내 뇌 물질이 어떤 순간에 분비되며 , 어떤 식으로 실생활에 적용하면 좋은가?
이 책은 저자가 얘기하고 싶었던 이런 주제를 예시를 들어가며 알기 쉽게 풀어내 준다.
예상대로 원래 품었던 질문과는 동떨어지긴 했지만.. 기초적인 개념 정리하기와 의외의 수확인 실생활 적용은 꽤 맘에 드는 부분이다.
새로웠던 호르몬을 접한 것도 흥미로웠고. 다만 습관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는 그냥 복습을 한 느낌이다. 마치 옆에 참고서나 사전을 펼쳐놓고서 다시 한번 더 들여다보는 느낌이랄까? 이전에 사례로 하도 많이 등장해서 눈에 익은 부분이 큰 거 같다.
의문점...과 드는 생각..
감정이 발생한다는 근본이 단순히 뇌 속의 분비물질 때문일까? 인간의 정신이라는 게 그렇게 단순하게 설명이 가능한가? 아니, 허무하다는 표현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쉽게??
주제에서 벗어난 얘기 같지만 우주의 창조 라든가, 인간의 기원도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과학자들이 말하는 가설과 이론을 보면 정말 이게 말이 되나 싶을 정도다. 응축된 한 점에서 폭발??, 유기화합물이 뭉쳐서 생명이 시작??. 너무 갖다 붙인 거 같다. 그럴 거면 차라리 창조설이 더 직관적이고 확실하지.
골디락스 존 같은 개념도 마찬가지다. 생명체가 최소한 살 수 있는 환경을 골디락스 존이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그 전제로 물을 꼽는다. 그런데 이게 정말 웃기지 않나? 예를 들어 보자. 물고기는 물이 있는 환경에서만 산다. 물 밖으로 나오면 죽어버린다. 반대로 인간은 물속에서는 살 지를 못한다. 무슨 얘기냐고? 살 수 있는 환경은 상대적이란 얘기다. 만약에 불 속에서 살아가는 외계인이 존재한다면 그 외계인의 골디락스 존은 불이 있는 환경일 거다. 다분히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나온 오만한 발상이다.
뇌과학자들도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한다. 과학자니 당연히 의심과 실험으로 검증된 사실만 밝히겠지만 그 사실도 언젠간 뒤집어진다. 시간이 지나면 진리라고 여겼던 것도 변하기 마련이니깐.
이런 근원적인 의문들이 과학이나 기술로 설명 가능하게 되는 날이 올까 싶다.
오직 나만이 가지고 있었다고 믿었던 고유한 부분들...
난 뭐지?? 나라는 애는 어떻게 생겨 먹은 거야?? 이런 정체성이나 생각들,
이런 것들이 저런 물질로 좌지우지된다는 건. 참 적응하기 힘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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