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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렇다고

아파트 앞 작은 도서관.

by theship 2026. 7. 11.

난 우리 아파트 작은 도서관을 정말 사랑한다.

보통 방문 할때가 빠르면 오전 9시 쯤인데 평일은 사람이 거의 없다.

이게 첫번째 이유고 두번째는 흡연장이 바로 옆에 있다는 거.

아파트 전지역이 대부분 금연구역이라 태울만한 데도 없고 있더라도 눈치를 엄청봐야 한다. 특히 우리 아파트 같은 경우는 애기들이 좀 많은 편이다. 생각컨데 서울로의 출퇴근이 용이한데다가 집 값이 인천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싼 편이라 신혼부부나 결혼연차가 얼마 안 된 가정들이 많이 사는 것 같다. 신도시라 지은지 얼마 안된 아파트들도 많고. 무엇보다 동네가 깨끗하고 조용하다.

 

오전 그 시간 즈음이나 오후 하교 시간이 되면 노란색 유치원 차들로 주변이 시끌시끌하다. 엄마들, 애기들, 선생님들. 

확실히 애기들은 다 예쁘다. 그 예쁜 애기들이 엄마 손 잡고 아장아장 앞에서 지나가면 나도 모르게 담배를 끄게 된다.

이 주변, 작은 도서괸은 그런 면에선 나한테 천국이다. 그 시간대만 잘 피하면 된다.

책을 읽다가, 포스팅을 하다가 머리가 끓어오를 지경이면 커피 한 모금과 담배 한대는 좀 마약 같다.

짦게라도 멍때리면서 휴식이란걸 하게 되거든.

 

세번째는 냉난방 시설을 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어서다. 어차피 내 관리비에서 나가는 거겠지만, 사용할 때 눈에 그런게 들어오나.

이제 여름철이라 가뜩이나 더위타는 체질인데 에어컨을 눈치 안보고 쓰는 건 정말 베스트 중의 베스트.

거기다가 사람이 별로 없으니 그렇게 신경 쓰일 일도 없고. 집에 있어도 더운 건 매한가지라 여기 내려오는게 훨씬 낫다.

그리궁.....에어컨 트느라 우리 집 전기세 나가는거는 솔직히 아깝잖아.ㅎㅎ

 

장서량은 당연히 얼마 없을거라 생각해서 잘 보지도 않았는데, 어제 심심해서 둘러보니 의외로 문학작품이 꽤 있다.

이문열 삼국지 시리즈 전권이 다 있고, 냉정과 열정 사이, 심지어 미생 만화 전집까지~!!(솔직히 이건 득템이란 생각이 들었음.)

생각 밖의 일이라 왠지 보물단지들을 획득한 느낌이다. 문학에 조예가 깊은 건 아니지만 그냥 귀동냥으로 들은 명저들은 대충 알거든. 그런 낡은 책들도 좀 보인다. 

 

한 보름 된거 같다. 이용한 지. 예전에는 대형 시립이나 구립 도서관을 이용했는데 이제 거긴 책 빌리는 장소로 전락했다.

이 작은 도서관이 일종의 작업실이 된 셈이다. 작정하고 그런 건 아니지만 그렇게 하다보니 습관이 됐다. 아파트 바로 앞이라 모자쓰고 츄리닝 입고 나오면 3분도 안걸린다. 

어차피 할 일도 없는 백수 신세라 노는 동안 한량같이 살되....

최소한 풍류를 즐기며, 시 정도는 기가 막히게 읊을 정도(?)는 되야하지 않나 -  는 븅딱 같은 스스로의 정의를 다시 내려본다. 히히힛~

편의점에서 3천원 주고 산 자뎅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코 앞에서 춤을 춘다.

한모금 들이키고 담배 한대 빨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