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인가.. 당뇨 관련 유투브 영상을 시청했다.
내용은 고혈당 질환에는 금연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얘기.
의사 쌤이 조목조목 설명해주는데 오~오~ 그렇지, 그렇지 하며 고개를 꺼떡거리며 시청.
다 보고나서 담배 한대 빨러 나감.
나로 말하자면 하루 한 갑 이상을 피워대는 엄청난 꼴초다.
몸에 쩔었다는 얘기다. (자랑이다. 닝기리.)
이게 생각해보면 전에 다니던 직장과도 무관하지 않은데 그 직장이란 곳이 담배 태우는 시간이 딱 정해져 있었거든.
GMP 시설이라고 일종의 제약회사다 보니 흡연장소까지 나가려면 꽤 걸어나가야 했고,
규정상 크린룸이라는 무균실에 입장하려면 담배냄새 안고 들어가면 안된다는 뭐 그런 짜증나는 규칙도 있었다.
그래서 좀 긴 휴식시간 - 예를 들어 밥시간이 되면 밖에 나가서 그간 못 피웠던 담배를 줄줄이 태우다가 들어온다.
여기 한 3년 다니다가 짤렸는데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이 때 들였던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진다. 줄담배 같은 특히 거지 같은 습관.
솔직히 끊어 볼까도 무진장 고민했는데 - 습관 들이기에 나온 방법도 여러가지 썻고 써보는 중이기도 함
요샌 생각이 찌끔 바뀌었다.
나름 식이요법과 헐렁하게 운동이란 걸 하면서 부터 혈당이 엄청나게 감소한 요인도 있을테고
최근 서평 포스팅 한답시고 이 책 , 저 책 닥치는대로 읽고 쓰면서 커피랑 담배가 일종의 의식같이 자리 잡았기 때문.
뭐 정말 형편없고 븅딱같은 글나부랭이지만 왠지 머그잔에 담긴 뜨끈한 커피 한 잔과 담배 한개피는 괜히 있어보였거든.
거기다 이게 하다하다 보니 무슨 종교 의식 같이 자리를 잡아버려서
읽고 쓰기 전에 이게 신호가 되버린 거임. 그냥 습관이 됐단 얘기.
솔직히 이거 말고 더 좋은 습관으로 바꿔도 될테지만, 그냥 바꾸고 싶지가 않더라고.
절반 정도 읽고 나서 마시는 커피 한 모금.
산으로 강으로 싸돌아댕겨서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이 지랄하면서 결론 못내는 글쓰기로 헤멜때,
두어대 빨아대고 멍때리면 취한 것처럼 또 다시 홀려들어간다. 븅딱같은 결론을 내러.
뭐 ...이렇다는 얘기다.
아직은 대체할만한 습관 찾지 못햇지만.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드는거 있지. 아 뭐 어때.. 이걸로라도 생각한거 하고, 하고 싶은거 시작이라도 하고 살잖아.
담배가 됐든 커피가 됐든.. 어쨋든 졸라게 지루한 일상에 할만한 일의 신호탄이라는 게
놓기가 점점 싫어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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