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포스팅이란 걸 한번 해볼까 생각하고 작년에 구입했던 책.
절반쯤 읽고 그만두었다가 얼마 전에 꺼내서 처음부터 다시 읽게 됐다.
사람 마음가짐 이란게 참 묘하다.
그냥 해볼까? 할 땐 그저 그랬던 내용들이었는데 좀 제대로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드니 그냥 지나쳤었던 내용들이 머릿속에 박힌다. 중고등학교 때 억지춘향으로 공부했었던 것과 차이가 이런 게 아닐까 싶다.

살펴보니 나같은 초보 블로그 작성자에겐 상당히 주옥같은 내용들이다.
글쓰기에 대해서 아주 쉽게 접근하게 만들고 중간중간 끼워 넣은 명사들의 명언도 괜찮다.
대략적으로 목차를 띄우고 인상 깊었던 부분만 갈무리 해 본다.
목차
프롤로그 - 블로그만큼 만만한 글쓰기는 없다.
챕터1 첫 번째 글쓰기 - 우선 시작하라
쓰고 싶은 것 쓰기
자기 경험부터 쓰기
시간을 투자해라
챕터 2 두 번째 글쓰기 - 목적을 분명히
왜 글을 쓰는가? 즐겁게 써라
일상을 써도 글이다
일기 쓰기는 훌륭한 연습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마라
챕터 3 세 번째 글쓰기 - 글쓰기는 재능이 아닌 노력
쓰기의 기본은 읽기
글쓰기도 공부해라
챕터 4 네 번째 글쓰기 - 누군가는 내 글을 읽는다.
내 이야기를 해라
생각처럼 글이 나오지 않아도 써라
챕터 5 다섯 번째 글쓰기 - 제목은 섹시하게
은어는 자제할 것
소재를 기록하라
챕터 6 여섯 번째 글쓰기 - 문장은 짧고 간결하게 / 단어 중복 피하기
소리 내서 읽어보기
남의 글을 베끼며 실력을 키워라
챕터가 총 7개고 목차의 내용이 더 있지만 너무 길어지기도 하고 해서 줄인다고 줄였다.(그래도 기네..^^;;;)
꽤 공감했던 챕터는 굵게 글씨로 표기했다.
한 세가지 정도?? 내가 아~ 이렇구나 하고 공감한 핵심은 이 정도다.
1. 시간을 투자해서 일단 써라.
2. 쓰다보면 써진다.
3. 책을 많이 읽을 것.

1. 시간을 투자해서 일단 써라.
쓸 것이 없는 사람도 일단 완성할 때까지 주야장천 끙끙 거리며 시간을 투자하라.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글이 써지고 완성되는 경험을 한다.
자신의 책이 전 세계적으로 6000만 부 이상 팔린 존 그리샴은 결코 글쓰기 신을 기다리지 않는다.
단 하루도 빼지 않고 시간을 투자해 글을 쓴다. 분명히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아 고생할 때도 있겠지만 그래도 무조건 자리에 앉아 글을 쓰기 시작한다. - 본문 중 -
소설가 김훈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 스스로 규율을 정해놓고 매일 열심히 지키려고 한다. 책상에다 必日五(필일오)라고 써놓았다. 반드시 하루에 5매를 쓰자는 뜻이다. 그러니까 시간을 정해 놓은 것이 아니라 양을 정해 놓고 살고 있다."
이건 기존에 포스팅했던 창조성은 생산성에 비례한다는 개인적 신념과 맞닿아서 마음에 와닿는다.
사진을 찍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수백 장 찍어도 인화하고 나서 보면 마음에 드는 건 한두 장 될까 말 까다.
아마추어가 이럴진대 프로 기사들은 오죽할까?
무엇이든 많이 해야 그중에서 무언가가 나온다. 하늘에서 내려준 천재가 아닌 이상 - 설사 천재라 하더라도 - 어느 날 갑자기 신내림이 오듯이 영감이 뽝 떠오르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이건 글쓰기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우리가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면에는 이런 알지 못하는 노력이 숨어 있다. 뭐든 단기간에 속성 한다는 얘기에 사람들이 혹하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이런 것에 기인한다. 노력은 하기 싫고 욕심은 많고. 완전 도둑놈 심보다.
지름길은 없다. 시간을 투자해서 "그저 하는 수밖에~!!"
(포스팅 하나 올리기도 힘든데 큰일이다~ㅠ.ㅠ)
2. 쓰다 보면 써진다.
한 5분, 5분을 견뎌내면 어느 순간 머릿속에서 글이 쏟아지는 느낌이다. 5분쯤 꾸역꾸역 쓰다보면 그 후에는 알 수 없는 신비한 힘이 나를 이끈다. 단숨에 30매를 쓸 수 있다. 일종의 신내림이랄 수 있다. 신을 영접하기 위해서는 늘 준비해 있어야 한다. - 최인호(소설가)
" 일단 해 ".
내가 가진 느낌은 딱 저 문장이다. 프로 소설가도 아니고 그냥 초보 블로거에 형편없는 글솜씨지만 주저리주저리 쓰다 보면 희한하게 써진다. 그러다가 보면 글이 산으로 가기도 하고 강으로 가기도 하고 아주 엉망진창에 중구난방이다. 마무리 지을 때쯤이면 정말 머리에 쥐가 난다. 참 한심하기 그지없다. 근데 일단 글은 써진다. 나중에 좀 더 잘 쓰기 위해서 신경 쓰다가 보면 더 많은 문제에 봉착하겠지만 일단 쓴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
기본적인 근육이 생겨야 기술을 구사할 수 있어요. 하루 30분 아무 글이나 적기를 1년 해봐요. 그 사람의 글쓰기 실력은 어마어마한 차이가 나게 돼 있습니다. - 유시민 작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님이 때마침 저런 조언을 해준다. 그래 난 초보지. 기본적인 근육 만드는 단계야. 중요한 건 꾸준한 트레이닝 이거지.
블로거 글쓴이가 하는 말 중 꽂힌 말.. 일단 써야지 실력이 늘어난다는 거다. 앞서 말한 시간을 투자하라는 말과 일맥상통이다.
심지어 글쓰기 재능은 쓰는 게 재능이라는 말까지 하더라. (난 프로가 아니니깐~!!)
3. 책을 많이 읽을 것
뭘 쓴다는 건 결국은 대부분 자신의 지식과 경험에서 나오기 마련이다. 이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경험을 많이 할수록 얘기할게 많아진다. 어디 놀러 갔다 왔는데 끝내주더라, 그 집 음식 김치찌개가 훌륭하더라 같은 일상 얘기부터 자신이 겪어왔던 잊을 수 없었던 삶의 경험, 직장에서의 업무 지식 등 아는 게 많을수록 풀어낼게 많아진다.
그런데 이런 얘기는 언젠가는 고갈되기 마련이다. 포스팅하자고 매일 여행을 갈 수도 없고 맛집만 찾아다닐 수도 없는 거고.
이럴 때 간접적으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독서다.
수백 년 읽혀 온 고전이나 명성이 있는 책들은 그 분야 top급의 지성들이 압축의 압축을 거듭한 액기스의 진수다.
심지어 도서관을 이용하면 가성비마저 훌륭하다. 거의 공짜로 주워 먹기 쌉가능.
AI와 유튜브는 빠르게 정보를 얻기에는 최고의 도구다. 하지만 너무 편하다 보니 생각하는 과정까지 맡기기 쉽다.
반면 독서는 느리다. 이해되지 않으면 다시 읽고, 왜 그런지 스스로 질문하게 된다. 그 느린 과정이 결국 내 생각을 만든다
쓰려면 책을 많이 읽으라는 게 아마 이런 이유도 있을 거다.
여행도 좋고, 맛집도 좋다. 책을 읽어서 얻을 수 있는 건 얻고 유튜브를 좋아한다면 그와 관련된 영상을 관심 있게 시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풀어낼 수 있는 INPUT이 쌓여야 한다는 점이다. 그것이 직접적인 경험이 됐든, 간접적인 지식이 됐든지 간에.

이 책을 읽다가 보면 - 접속사를 줄이라거나, 문장을 간결하게 하라거나, 평상시 말투대로 쓰라거나 하는 상당히 디테일한 내용까지 조언해 준다. 다만, 처음 글을 씀에 있어서 마음가짐이나 자세의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했기에 위와 같이 세 가지로 추려봤다.
다행으로 생각한다. 아마 포스팅하고자 하는 결심이 없었다면 어딘가 쳐 박혀서 라면 냄비 받침으로나 쓰였을지 모르겠다.
핑크팬더 저자 블로그 모토가 천천히 꾸준하게라고 한다.
얼마나 꾸준하게 갈지 모르겠지만 나 역시 이 메시지에 공감한다.
하루에 한 가지씩 포스팅하겠다는 이 결심이 꾸준히 이어져서,
1년쯤 뒤에 " 참 글 더럽게 못썼네 " 하고 코웃음 치며 이 글을 다시 돌아볼 수 있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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